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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87

대멸종 안전가옥에서 발행하는 엔솔로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대멸종'은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작품인 '냉면'보다 먼저 알게 된 작품집입니다. '대멸종'에 수록된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라는 작품이 인터넷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고, 이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눈이 갔던 작품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멸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섯 작가가 선보인 작품들은 아무래도 주제가 멸종인 만큼 SF 장르적인 요소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 은 대멸종이 일어난다면 사후세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우주 탐사선 베르티아'는 인류의 멸종과 멸종 이후 남은 자들에 대한 SF적인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개발자 주인공에 대.. 2020. 6. 10.
냉면 사람들이 많이 가는 대형 서점 외에, 최근에는 다양한 독립서점이나 독특한 테마를 가지고 큐레이션을 하는 서점이 있어서 간혹 들러보곤 합니다. 테마 서점에서는 대형서점에서는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작품들을 알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냉면'도 어떤 테마 서점에서 처음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표지가 독특했고, 슬쩍 열어본 책의 내용도 매우 흥미로워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읽어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최근에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특정한 테마를 주제로 하여 여러 작가들이 한 권의 책을 구성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알게 된 건 최근에 읽은 리디 셀렉트 포스트(https://select.ridibooks.com/article/@mycareer/17)를 통해서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런 게 있.. 2020. 6. 4.
중력의 임무 - 할 클레멘트 지구라는 행성 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늘 지구의 중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중력은 우리가 지면 위에 발을 딛고 서 있을 수 있게도, 물을 아래로 흐르게도, 산사태를 일으키게도 합니다. 우리 자신은 너무 자연스럽게 1G의 중력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지만, 사실 인류는 1G의 중력을 극복하기 위해서 수십m에 이르는 거대한 로켓을 만들고, 수많은 자원과 연료를 쏟아부은 후에야 지구 밖으로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지구보다 수 배나 거대한 행성, 하지만 그 자전 속도가 워낙 빨라 극단적으로 찌그러진 구형의 모양을 하고 있는 행성, 적도에서도 지구의 3배 중력을 가지며 극지방의 중력은 지구의 700배에 이르는 행성이 있다면?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소설이 '중력의 임무'입니다. 단순히 독.. 2020. 6. 4.
실업이 바꾼 세계사 - 도현신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도덕, 정치, 문화, 예술 등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인간도 결국 먹어야 살 수 있는 존재이고, 때문에 인류 역사는 늘 '먹고사는'문제로 인하여 갈등과 분쟁이 있어왔습니다. 오늘날도 국가 운영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문제이고, 늘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권의 제1 과제였습니다. 그 유명한 클린턴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It's the economy, stupid)'는 경제문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구호입니다. 이처럼 경제문제는 나라를 흥하게도 망하게도 할 만큼 중요한 것이었고,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국가들이 경제문제로 인해 멸망하거나, 또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IMF라는 경제 위기 이후.. 2020. 5. 27.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로버트 하인라인 세계 3대 SF작가로 꼽히는 로버트 하인라인의 1958년 작품입니다. 달 기지가 존재하고, 비누회사 이벤트 경품이 달 여행상품이나 우주복인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킵'은 달을 여행하는 것이 꿈인 청소년입니다. 달을 여행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이지만, 그 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쉽게 실현 가능한 꿈은 아닙니다. 어느 날 비누회사에서 달 여행경비 전액 지원이라는 경품을 건 이벤트를 시작하고, 주인공은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하였으나 1등 경품이 아닌 2등 경품으로 중고 우주복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달을 향한 꿈을 접을 수 없었던 킵은 중고 우주복을 실제 우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수리해 나갑니다. '오스카'라는 이름까지 붙이고 고장 난 부분을 고치면서 계속 우주를 향한 꿈.. 2020. 5. 26.
낙원의 샘 - 아서 클라크 궤도엘리베이터라는 개념은 지구와 우주공간을 잇는 엘리베이터를 건설하여 화물과 사람을 우주로 올려 보내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로 지금은 SF나 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궤도엘리베이터에 대한 이론을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하고, 정립한 소설이 '낙원의 샘'입니다. 1979년작으로 꽤나 오래된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이후 궤도엘리베이터에 대한 설정은 거의 변한 것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과학적 배경을 가진 하드 SF소설이기도 합니다. 소설의 전체적인 주제는 평이합니다. 궤도엘리베이터를 건설하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그 과정, 약간의 갈등,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고와 그에 대한 대처까지.. 작가는 단순히 궤도엘리베이터라는 개념을 소개하는데 .. 2020.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