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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3

편의점 하나의 주제를 놓고 각기 다른 작가들이 작품을 쓴다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방식입니다. 안전가옥 출판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런 주제별 작품집을 꾸준히 발매하고 있는데, '편의점'은 '대멸종', '냉면'에 이은 세 번째로 접한 작품집입니다. 편의점에서 만난 남녀 사이의 시답지 않은 농담처럼 시작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해 우주의 창조 과정을 그려내고 있는 은 어디선가 한 번쯤 본 듯한 이야기이지만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잘 살아있습니다. 직장을 잃고 가족 또한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 가장에게 어떤 편의점은 마지막 남은 희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카라마조프 라이프'라는, 혹시 현실에도 등장할 수 있을법한 환상의 편의점을 배경로 한 , 세상에서 벗어나 제주도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방문한 정.. 2020. 8. 10.
대멸종 안전가옥에서 발행하는 엔솔로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대멸종'은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작품인 '냉면'보다 먼저 알게 된 작품집입니다. '대멸종'에 수록된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라는 작품이 인터넷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고, 이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눈이 갔던 작품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멸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섯 작가가 선보인 작품들은 아무래도 주제가 멸종인 만큼 SF 장르적인 요소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 은 대멸종이 일어난다면 사후세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우주 탐사선 베르티아'는 인류의 멸종과 멸종 이후 남은 자들에 대한 SF적인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개발자 주인공에 대.. 2020. 6. 10.
냉면 사람들이 많이 가는 대형 서점 외에, 최근에는 다양한 독립서점이나 독특한 테마를 가지고 큐레이션을 하는 서점이 있어서 간혹 들러보곤 합니다. 테마 서점에서는 대형서점에서는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작품들을 알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냉면'도 어떤 테마 서점에서 처음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표지가 독특했고, 슬쩍 열어본 책의 내용도 매우 흥미로워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읽어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최근에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특정한 테마를 주제로 하여 여러 작가들이 한 권의 책을 구성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알게 된 건 최근에 읽은 리디 셀렉트 포스트(https://select.ridibooks.com/article/@mycareer/17)를 통해서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런 게 있.. 2020.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