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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83

라이더, 경성을 누비다 식민지 조선이 만난 모던의 풍경 - 김기철 2023년 후반부터 2024년 초반에는 식민지 시대 조선을 배경으로 한 여러 책들을 읽었습니다. '경성 백화점 상품 박물지', '호박목걸이', '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 등 나열하고 보니 같은 주제 다양한 책을 읽었던 경험이었습니다. 그즈음 서점에서 책을 보던 중, '라이더, 경성을 누비다'라는 책이 출간된 것을 알게 되었고 몇 달이 지난 후 도서관에 책이 입고되어 오랜만에 식민지 시대 조선의 이야기를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라이더, 경성을 누비다'는 식민지 시대 조선의 여러 사건, 문화, 인물들을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통해 재 조명해 보는 책입니다. 기존에 읽었던 책들 보다는 깊은 내용은 .. 2024. 4. 14.
쿼런틴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SF작가로 평가되는 그렉 이건의 쿼런틴, 1992년 출판되어 30년도 넘은 작품이면서, 개정판이 나온 이후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지 꽤 시간이 지난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전체적인 스토리는 인간의 관찰로 인해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우주가 하나로 고정되어 버리고, 그에 따라 수많은 가능성의 우주가 소멸하게 된다는 설정과 같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기반으로, 인과율이나 결정론과 같이 인문학적 소재를 자연스럽게 엮어가며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뇌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실행하면서 필요에 따라 정신적, 육체적 '모드'를 변경하는 사이버네틱스, 인공지능 어시스턴트, 인공지능에 의해 끊임없이 변주되는 음악등은 마치 최근에 출간된 소설로 착각하게 만.. 2024. 4. 14.
가짜뉴스의 고고학 로마 시대부터 소셜 미디어 시대까지, 허위정보는 어떻게 여론을 흔들었나 - 최은창 우연치 않게 가짜뉴스에 관한 책을 한 권 더 읽게 되었습니다. 이전 작품의 경험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이번에는 국내 작가의 책이었기 때문에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 보니 생각보다 분량도 많았고, 내용도 체계적이었기 때문에 읽기 전의 우려는 손쉽게 해소되었고 생각했던 것 보다도 수준 높은 내용에 만족하면서 읽었습니다. '가짜뉴스의 고고학'은 가짜뉴스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선 1장 '가짜뉴스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에서 가짜뉴스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가짜뉴스의 정의, 왜 가짜뉴스가 만들어지는지, 과거 역사의 가짜뉴스의.. 2024. 4. 7.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 논리적으로 글쓰기, 생각하기, 문제 해결하기, 표현하기 - 바바라 민토 이른바 '실용서'로 분류되는 책들을 잘 읽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에 업무를 하면서 느낀 바가 있어서 보고서를 위한 글쓰기 방법을 찾던 중, 관련된 책으로 수십 년간 언급되어 온'바바라 민터, 논리의 기술'을 찾게 되었습니다.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을 제시한 책으로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책이니 만큼, 그 내용에 대해서는 굳이 세세하게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보고서를 위한 글을 쓰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니 만큼, 그동안 따로 배우지 않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접했던 수많은 문서들의 구성에 바바라 민토의 방법이 쓰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고,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리의 기술'에 따라 문.. 2024. 4. 7.
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일본인'이 쓴 '역사'관련 책을 볼 때는 항상 조심스러워집니다. 특히 근현대사에 관련한 역사라면 더더욱이나 조심스러워지는데, 우리와 일본의 역사적 관계 문제도 있는 데다가, 근대사에 대한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태도 또한 우리 입장에서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겠지만 세계사를 자국 중심으로 해석하다 보니 자국의 입장을 변호하거나, 자국 위주의 서술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며 신경을 써서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를 읽기 시작하면서도 그런 점이 신경 쓰였습니다만, 역시나 몇 가지 부분에서 문제가 보였습니다. 명-청시대에 활동했던 '왜구'를 일본인이 아닌 중국인이라.. 2024. 3. 31.
시시콜콜 조선 복지실록 단 한 명의 백성도 굶어 죽지 않게 하라, 박영서 흔히 '복지'라고 하면 현대 국가에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지원하는 당양한 정책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복지라는 개념이 사회의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세계 여러 나라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국가의 복지 정책이란 어느 정도의 부가 갖춰지고 안정된 국가에서나 가능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조선시대의 복지'라는 말은 조금 의외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만 깊게 공부해 보면 유교적 가치를 국시로 삼았던 조선이 백성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라의 근본은 백성'임을 천명한 조선의 왕들은 인(仁)으로서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 2024.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