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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쿼런틴

by zian지안 2024. 4. 14.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SF작가로 평가되는 그렉 이건의 쿼런틴, 1992년 출판되어 30년도 넘은 작품이면서, 개정판이 나온 이후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지 꽤 시간이 지난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전체적인 스토리는 인간의 관찰로 인해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우주가 하나로 고정되어 버리고, 그에 따라 수많은 가능성의 우주가 소멸하게 된다는 설정과 같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기반으로, 인과율이나 결정론과 같이 인문학적 소재를 자연스럽게 엮어가며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뇌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실행하면서 필요에 따라 정신적, 육체적 '모드'를 변경하는 사이버네틱스,  인공지능 어시스턴트, 인공지능에 의해 끊임없이 변주되는 음악등은 마치 최근에 출간된 소설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의 기발한 소재들이 소설 전반에 묘사되고 있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미래를 예견한 듯한 이러한 배경과 세계관들은, 불과 몇 년 전에 썼다고 믿을 수 있을 만큼 세련되게 묘사되어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장면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을 만큼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과학적 묘사가 뛰어난 만큼  SF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SF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반 탐정물처럼 줄거리만 따라가면서 읽는다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렉 이건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고, 국내에 번역본도 많지 않다고 하는데 번역된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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