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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4

오늘의 SF #1 '오늘의 SF'는 SF를 주제로 한 다양한 글들을 모은 일종의 잡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들어 문학시장에 순문학보다 장르문학의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SF 장르는 많은 신인 작가들이 등단하고, 지속적으로 독자가 늘어나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장르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SF를 주제로 한 잡지가 탄생한 것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SF라는 판타지의 하위 장르로 받아들여지는 등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상황을 생각하면 전문 잡지가 만들어질 수 있을 정도의 기반이 만들어졌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의 SF'는 크게 '에세이', '크리틱', '인터뷰', 'SF작품', '칼럼', '리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들의 짧은 SF, 구병모 작가에 .. 2020. 7. 10.
중력의 임무 - 할 클레멘트 지구라는 행성 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늘 지구의 중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중력은 우리가 지면 위에 발을 딛고 서 있을 수 있게도, 물을 아래로 흐르게도, 산사태를 일으키게도 합니다. 우리 자신은 너무 자연스럽게 1G의 중력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지만, 사실 인류는 1G의 중력을 극복하기 위해서 수십m에 이르는 거대한 로켓을 만들고, 수많은 자원과 연료를 쏟아부은 후에야 지구 밖으로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지구보다 수 배나 거대한 행성, 하지만 그 자전 속도가 워낙 빨라 극단적으로 찌그러진 구형의 모양을 하고 있는 행성, 적도에서도 지구의 3배 중력을 가지며 극지방의 중력은 지구의 700배에 이르는 행성이 있다면?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소설이 '중력의 임무'입니다. 단순히 독.. 2020. 6. 4.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2000년대 이후 한국 문학계에 대중들이 주목할만한 신인들이 별로 없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2010년대 중반까지도 90년대~2000년대에 등단한 나름 중량급 작가들이 '주목할만한 신인' 취급을 받는 기이한 상황까지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이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장르소설 등의 분야가 활성화되면서 순수문학 쪽으로 젊은 작가들의 입문이 활발하지 못한 점도 하나의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몇 년 사이에 드디어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있는 주목할만한 신인 작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김초엽 작가는 SF라는 독특한 장르적 형식으로 대중들의 호기심과 문학적 완성도를 둘 다 만족시킨 작가가 아닐까 합니다. 일견 그의 작품이 SF소설로, 장르 소설로 분류되는 경우가.. 2020. 5. 4.
지상 최대의 내기-곽재식 곽재식 작가에 대해서는 즐겨 듣는 팟캐스트의 출연자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과학자들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과학자들에 대해 엄청나게 깊이 있는 자료 조사와 뛰어난 스토리 텔링을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인 작가였습니다. '지상 최대의 내기'는 스스로 과학자이자 연구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각으로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을 모은 소설집입니다. 아직 작가의 다른 작품은 보지 못한 채 가장 최근작을 접한 것이기 때문에 이전작과의 비교하기는 어렵고, 하나의 작품만으로 평가하자면 또 다른 의미의 'Hard SF'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보통 Hard SF라고 하면 이론적으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SF작품을 이야기합니다. 대표적으로 아서 클라크나 앤디 위어의 작품처럼 마치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 2019.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