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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오늘의 SF #1

by zian지안 2020. 7. 10.

'오늘의 SF'는 SF를 주제로 한 다양한 글들을 모은 일종의 잡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들어 문학시장에 순문학보다 장르문학의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SF 장르는 많은 신인 작가들이 등단하고, 지속적으로 독자가 늘어나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장르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SF를 주제로 한 잡지가 탄생한 것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SF라는 판타지의 하위 장르로 받아들여지는 등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상황을 생각하면 전문 잡지가 만들어질 수 있을 정도의 기반이 만들어졌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의 SF'는 크게 '에세이', '크리틱', '인터뷰', 'SF작품', '칼럼', '리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들의 짧은 SF, 구병모 작가에 대한 평론, 연상호 감독의 인터뷰를 읽고 나면 SF소설 7편을 만나게 됩니다. 단편부터 중편에 이르는 작품들은 작가들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이고 흥미롭게 읽힙니다. 배명훈 작가의 인터뷰와 짧은 칼럼들, 그리고 5편의 리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잡지라는 특성에 맞게 길지 않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첫 발행이고, 급하게 준비하여 발간한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수록된 작품들이야 작가들의 이전에 써놓은 작품들이기 때문에 큰 상관이 없지만, 에세이나 칼럼들은 과학소설 잡지의 첫 발간물이라는 의미가 가지는 무게감에는 못 미치는 듯하여 아쉬웠습니다. 

첫 발간이라 아쉬운 점은 있지만, 모든 첫걸음은 다음을 위한 이정표이듯,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오늘의 SF'의 의미는 이제 한국에도 과학소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간행물이 시작되었다는 점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SF라는 장르가 더 많은 독자를 끌어들이고 그 영역을 넓혀갈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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