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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멸종

by zian지안 2020. 6. 30.

 지구 상에는 인간을 포함하여 다양한 생물종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에 존재했으나 이미 사라진 생물종도 있고, 아주 오랫동안 살아남거나 최근에 발생한 생물종까지, 각각의 생물들은 지구의 생태계 속에서 다양하게 적응하여 생존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역사가 증명하듯, 지구 상에서 살아가는 생물종은 언젠가는 멸종합니다. 운이 좋거나 적응을 잘한 경우에는 꽤나 오래 살아남기는 하지만 지구의 환경은 늘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종은 살아남지 못하고 멸종하게 됩니다. 짧은 기간에 다수의 생물종이 멸종한 사건을 특별히 '대멸종'이라고 부르는데, 지구 역사상 이러한 대멸종도 5번 일어났습니다.

'생명진화의 끝과 시작 - 멸종'은 '생명, 40억년의 비밀'이라는 EBS 다큐멘터리 중, 대멸종에 관련된 부분을 별도로 엮은 책입니다. 멸종에 대한 정의와 그중에서 특히 대멸종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에 대한 다양한 가설, 대멸종 이후 생태계가 복원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생명의 탄생과 실제 지구 역사상 발생했던 5번의 대멸종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대멸종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한 의견은 다양합니다. 외계 천체의 충돌이나 초신성 폭발, 지구 궤도나 자전축의 변화, 화산 폭발, 지구 냉각화와 온난화, 심지어 공룡의 멸종이 공룡의 방귀로부터 나온 메탄가스 질식이라는 주장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대멸종으로 인해 대다수의 생명이 사라지고 나면, 그 혼돈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이 기존 생명체들이 차지하고 있던 삶의 공간을 메우는 '적응방산'이 일어나고 곧 생태계는 회복됩니다. 물론 이전 생태계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오히려 대멸종 이후에 새로운 생명이 더욱 폭발적으로 번영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대멸종은 어떤 생명체에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역사상 발생했던 5번의 대멸종이 그러했습니다. 각각의 대멸종 과정을 통해 많은 생명이 사라졌지만, 대멸종 이후는 항상 새로운 생명이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때로는 새로운 영역으로 삶의 공간을 확장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대멸종이며 1억 6천 년 동안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을 멸종시킨 K-Pg 대멸종은 포유류가 지구 전역에 번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결국 우리 인류는 공룡의 멸종이 없었다면 번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누군가는 지금이 6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전 지구적 규모에서 자연스러운 별종의 과정인지, 아니면 인류의 탐욕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인위적인 현상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정답을 내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류가 벌이는 다양한 행위들이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자명하고, 결국 이러한 행위들이 다른 생명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멸종시킬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대멸종을 되돌아보는 것은 인류라는 종의 이기심으로 다른 종을 멸망시키는 것보다, 다양한 종들이 지구 상에서 공존하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함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