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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강자의 조건 - EBS다큐프라임

by zian지안 2020. 6. 24.

교육과 관련된 콘텐츠 하면 EBS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EBS 다큐프라임'으로 방송되는 다큐멘터리들은 흥미로운 구성과 교육적인 내용들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다큐멘터리입니다. EBS는 다큐프라임으로 방송되었던 작품들 중 몇몇 작품을 책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강자의 조건'도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세계 역사에서 '제국'으로 불린 국가들이 있습니다. 고대 로마제국, 몽골제국과 같은 고대 제국은 물론, '해가 지지 않은 나라'로 불린 영국, 현대 세계의 최강국 미국과 같은 나라들입니다. '강자의 조건'에서는 이들 제국들에 대항해시대에 세계를 누빈 네덜란드를 포함하여 역사상 세계적 강국이었던 5개 나라들이 어떻게 강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니발의 침입으로 위기에 빠진 로마가 도시국가의 연합이라는 불리한 체제의 약점을 극복하고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고대 세계의 최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유목민이며 소수민족이라는 제약을 가지고도 유라시아 전 지역을 정복하고 운영했던 몽골. 당대 최강인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물리치고 대항해 시대의 주력국가로서,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었던 영국. 스페인의 한 통치지역에 불과했던 네덜란드가 전 세계 상업을 주도하는 강대국이 되어 '작지만 강한 나라'로 발돋움하게 된 과정. '이민자의 나라'로 시작하여 극심한 인종차별과 흑백 갈등을 겪었지만 내부 갈등 속에서도 현시대 세계 최강대국이 된 미국의 이야기 까지, 각 나라들이 어떻게 강국이 되었는지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특정 사건을 기준으로 강대국이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 이들이 강대국이 된 요인인 책에서 소개한 사건들 외에도 많습니다. 소개되는 사건들은 그 수많은 요인 중에 대표적인 사건들을 기준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강자의 조건'이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5개 국가들의 공통점은 '관용과 개방'에 있습니다. 로마가 도시국가의 연합이라는 느슨한 국가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어제의 적도 오늘의 '로마 시민'으로 인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소수민족인 몽골족은 도움이 된다면 이민족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변방의 국가로서 경쟁국들을 따라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과학과 기술자들을 받아들였던 영국, 종교를 탄압하는 스페인의 압제에 맞서 종교적 관용을 주창하여 수많은 인재들 받아들인 결과 상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한 네덜란드, 인종갈등을 해결하기 한 노력을 통해 다른 인종을 받아들이며 세계 제국으로 발전한 미국에 이르기까지 강대국들은 민족, 종교,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구성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관용과 개방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자세가 그들을 강국으로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한국도 외국인이나 외국 문화에 배타적인 모습을 종종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폐쇄적이고 비관용적인 자세보다는 개방적인 관용의 자세가 국가를 발전시키고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우리가 국제 사회에서 어떠한 생각을 가져야 할 지에 대해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이제 한국은 특정 지역의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적인 강국으로서의 한국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요? 한국은 과연 강국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