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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외계생명체 탐사기

by zian지안 2020. 7. 10.

우리는 지구 상에 살고 있지만, 늘 지구 밖에 우리 이외에 다른 생명체는 없는 것인지 궁금해합니다. 그것은 우리 외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또는 이 우주에 우리 홀로 남겨져 있다는 것에 대한 외로움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우주를 탐구해 온 이후 우리는 늘 지구 이외의 생명체를 상상했습니다. 화성인에 대한 상상력은 "우주전쟁"과 같은 작품을 통해 문화가 되었고, UFO와 외계인 음모론과 같은 형태의 꽤나 체계적이고 정교화된 콘텐츠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전보다 더 많이 우주를 관측하고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면서 외계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외계생명체 탐사기'는 외계 생명체 탐사라는 주제에 대해 다섯 명의 전문가가 각각의 영역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외계 생명체를 탐구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생명이란 어떤 것인가를 정의해야 합니다. 생명체를 정의하지 않고는 우리가 발견한 것이 생명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선 지구 상의 생명은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탐구합니다. 지구 초기 생명의 원형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조사하고 오래된 지층과 화석으로 남은 고대 생명체들을 탐사하는 과정을 통해 생명이란 현대의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가졌음을 깨닫게 됩니다.

시야를 조금 더 넓혀보면, 생명의 모습이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산소로 호흡하고 태양빛을 받아 성장하는 생명체뿐만 아니라 빛이 닫지 않는 심해나 땅속에서 지열이나 화산 열등의 다양한 에너지원을 바탕으로 생존하고 있는 '우리와 다른'생명체들의 모습을 알게 되고, 단순히 산소나 물의 존재 여부만으로는 '생명'이 존재하는지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외계를 탐사하는 시야를 더 넓혀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화성'으로 눈을 돌립니다. 현시점에서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가장 높은 행성인 화성에서 생명체를 찾아봅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화성의 대기는 지구의 1/100에도 못 미치고, 중력은 1/3에 불과하고 영하 수십 도에서 수백 도의 온도를 오르내리는 극한의 환경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생명체에 대해 알고 있고, 화성이 과거에는 지구와 비슷하게 물이 존재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곧 화성에서 생명을, 또는 과거 존재했던 생명의 흔적을 찾아내여 우리가 혼자가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태양계 밖의 생명체는 어떨까요? 우선 태양계 이외의 항성에 지구와 같은 행성이 존재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외계의 행성을 찾는 방법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고,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우주망원경을 통해 외계 항성을 바라보며 행성의 존재 여부를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외계 행성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 행성에 지구와 같이 생명이 존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화성처럼 직접 가서 확인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외계 생명체가 지적으로 우리와 소통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외계 행성을 탐구하기 훨씬 이전부터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왔습니다. 그들과 직접 소통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들이 남긴 메시지를 찾는다거나 우리가 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우리의 존재를 알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외계 생명체를 찾아왔습니다. 

생명의 존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새로운 생명의 형태를 이해하는 것은 외계 생명체를 찾는 것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사고의 영역을 넓혀줍니다. 우리는 불과 백 년 전만 하더라도 같은 인간끼리도 피부색으로, 인종으로 나누어 차별해 왔습니다. 다른 모습과 생태를 가지고 있더라도 동일한 '생명'으로서의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 그것이 외계 생명체의 탐사 과정이 단순히 과학적 진보뿐만 아니라 인류 지성의 확장 과정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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