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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85

냉장고의 탄생 - 톰 잭슨 마천루, 데이터센터, 로켓, 강입자 충돌기, 건조식품... 언듯 관계없어 보이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냉장(또는 냉동) 설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현대 인류의 발전과 인구증가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킨 것은 냉장 설비가 대중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류 역사 전체를 돌아보았을 때 인류가 냉장설비를 제대로 갖추게 된 것은 길게 봐야 백 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전까지 인류는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았고, 이에 반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짓이라며 거부하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냉장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인류는 더운 날씨에도 부패하지 않은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서 식중독과 같은 질병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또한 .. 2020. 1. 29.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 박영규 몇 년 전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미니멀리즘'이라는 주제가 유행이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삶의 불안, 일본인 특유의 개인적/소박한 정서 등이 혼합되어 '미니멀리즘'이라는 형태의 삶의 방식이 유행하고 국내에도 소개되어 일부 유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미니멀리즘'이라는 새로운 상품에 대한 소비 행태를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있기도 합니다.) 작가는 도덕경을 통해 노자의 사상을 미니멀리즘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만들어진'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삶을 추구했던 노자의 사상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아간다는 사상이 현대의 미니멀리즘과 통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파란 유리가 파랗게 보이는 것은, 그 유리가 다른 색깔은 모두 흡수해서 통과시키기.. 2020. 1. 23.
로빈슨 크루소 - 다니엘 디포 원래 독서를 위한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책을 읽는 편은 아닙니다만, 2020년에 들어 독서 대상에 고려하고자 하는 것이 '고전 읽기'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어디서 들어는 봤고, 대충이나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로 정독으로 읽어본 적이 없는 고전들. 하지만 적어도 한 번쯤은 읽어보아야 할 글들. 새해에는 그런 고전들을 빼놓지 않고 챙기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고전부터 시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가장 먼저 눈에 띈 '로빈슨 크루소'를 읽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으로 시작되는 시리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책이고, 개인적으로도 그런 시리즈북을 통해 한 두 번은 읽어보았던 소설이지만 정본으로 읽어본 적은 없었던 소설입니다. 국내에 소개된 이런 류의 고전들이 다 그렇지만,.. 2020. 1. 23.
어른들을 위한 성장기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립반윙클의 신부 한동안 역사/인문 서적이나 SF소설 위주로 책을 읽다 보니 감성적으로 메마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연말도 되었고, 약간 힘을 빼고 편안하게 읽을만한 책을 리디셀렉트에서 찾다가(리디셀렉트를 이용한 뒤로는 시간 날 때마다 셀렉트 도서를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두 권의 소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두 소설 모두 내용이 길지도 않아 부담 없고, 영화화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소설입니다. 주제만 놓고 보면 완전히 다른 두 소설이지만 읽게 된 시점이 비슷하기도 하고, 공통적으로 느낀 바가 있어서 두 작품에 대해 한번에 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청소년'으로 분류된 만큼 문장이나 내용도 어렵지 않고, 주제도 비교적 명확하게 표현되는 작품입니다. 한때 화제가 되었던 만큼 재미있게 술술 읽히기도 합니다. 여러 사.. 2020. 1. 3.
로봇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곽재식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로부터 시작된 인공지능 열풍은, 3년 여가 지난 지금 시점에 와서는 어느 정도 일상화가 되었고, 당시에 느꼈던 오해와 두려움도 많이 사라진 상태로 보입니다. SF소설가 곽재식 작가의 소설이 아닌 교양서적인 '로봇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은 2016년 당시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가 공전하던 시기, 현대 인공지능의 역사에 대해 돌아보고 그 진행과정을 살펴보며, 미래에 대한 합리적 예측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1부에서는 현대의 인공지능이 탄생하기까지 컴퓨터 공학과 인공지능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곽재식 작가 특유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 세부적인 정보까지 놓치지 않는 꼼꼼함으로 곽재식 작가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박수를 치며 공감할 수밖에 없는 .. 2019. 12. 23.
공부에 미친 16인의 조선 선비들-이수광 공부를 한다는 것은, 학문을 한다는 것은 어느 시대나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조선시대에도 학문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때문에 학문에 뜻을 품고 공부하던 선비들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어렵게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학문을 기반으로 벼슬길에 올라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어떤 사람은 지방으로 물러나 오로지 학문만을 정진하였으며, 학문에 대한 의지가 신분을 뛰어넘은 사람도 있었고, 어쩔 수 없는 신분과 성별의 벽을 마주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공부에 미친 16인의 조선 선비들'은 조선시대의 유명한 학자 16명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학문적으로 큰 업적을 남긴 김종직, 이황, 이이, 조식은 물론, 빙허각, 난설헌, 금원, 정일당과 같이 여성이라는 현실의 .. 2019.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