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27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현대성의 형성 - 김진송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지금을 '현대'라고 부릅니다. 그 어느 시대건,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는 '현대'였습니다. 우리는 100년전을 근대, 또는 근현대라고 부르지만 100년전 사람들에게 그 시대는 현대였을 것입니다. 물론, 200년전의 사람들에게도 그 시대는 현대였을겁니다. 하지만 단순한 시대 구분을 떠나,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현대'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이해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역사의 흐름속에서 자연스럽게 현대를 맞이한 것이 아니라 100여년전의 시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급격하게 현대를 맞이하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근대라는 시대 구분에서 현대로 넘어서는 그 시기에는, 사람은 근대인이었지만 사회는 급격하게.. 2024. 1. 16.
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근대 주택 실내 재현의 과정과 그 살림살이들의 내력 - 최지혜 지난 포스트에서 소개했던 딜쿠샤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테일러 부부가 일제에 의해 추방된 후 딜쿠샤는 앨버트의 동생이 잠시 관리하다가 한국 전쟁을 거치며 피난민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1959년 자유당 국회의원 조경규가 매입했으나, 1963년 조경규의원이 부정축재자로 지목되어 재산이 국가 소유가 되며 딜쿠샤도 국가의 소유가 됩니다. 하지만 이미 딜쿠샤에는 세입자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2006년, 테일러 부부의 아들인 브루스 테일러가 60여 년 만에 딜쿠샤를 방문하면서 딜쿠샤의 존재가 다시금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2015년 브루스 테일러가 사망한 뒤 2016 그의 딸인 제니퍼 테일러가 조부모와 아버지의 유물을 서울 역사박물관에 기증하면.. 2024. 1. 8.
호박 목걸이 호박목걸이 - 딜쿠샤 안주인 메리 테일러의 서울살이 1917~1948 딜쿠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진행했던 특별 전시에서였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확인해 보니 2018-2019년에 진행했던 전시였네요) 지금 생각하면 딜쿠샤의 주인이었던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가 유물을 기증한 뒤, 딜쿠샤가 박물관으로 재 탄생하는 것을 기념하는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일제 강점시기에 외국인이 지은 집이 2차 세계대전과 해방 등 격동의 현대사를 거치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혔다가 우연히 다시 역사에 등장한다는 극적인 이야기는 꽤나 깊은 인상을 주었고, 박물관으로 복원이 되면 반드시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딜쿠샤가 박물관으로 재탄생하던 시기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딜쿠샤 방문은 한동안.. 2024.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