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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하루 10분 인문학

by zian지안 2024. 1. 23.

50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나와 세계에 대한 짧은 교양 - 이준형, 지일주

프랑스 중등과정 졸업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éat)는 한 줄의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단순히 인문이나 철학에 관련된 주제뿐만 아니라 예술, 문화, 과학에 이르는 다양한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고, 주관식으로 답해야 하는 쉽지 않은 시험입니다. 

한 동안 내용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책 위주로 읽고 있다가 오래간만에 머리도 식힐 겸 선택한 '하루 10분 인문학'은 바칼로레아 시험 기출문제 중 50가지의 질문을 선택해 각각의 질문에 대해 생각하며 동/서양 철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인문학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매일 10분씩 50일 동안 하루에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의도에 맞게 책은 독자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일까?'와 같은 기본적인 물음에서부터 '정의의 요구와 자유의 요구는 구별될 수 있을까?'와 같은 심도 있는 주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주어집니다. 각각의 질문은 연관되는 철학과 역사적 사실을 소개하며 우리가 조금 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의 철학이나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하기 때문에 50일이 아니라 불과 며칠 만에 읽을 수 있었지만, 인문학에 익숙하지 않거나 철학과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50개의 질문을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서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는 당황스럽고 어렵게 느껴지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50개의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생각하고 그 답을 찾다 보면 스스로의 삶에 대해, 또는 세상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야를 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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