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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이유진

by zian지안 2019. 11. 25.

삼국지나 초한지, 수호지 등 중국 소설을 읽었거나, 중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는 지명이 있습니다. 장안, 낙양, 개봉, 항주, 남경, 북경... 이 6개 도시를 빼놓고는 중국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는 이 이른바 중국 6대 고도古都

그중에서 아무래도 비중이 제일 큰 도시는 시안(西安)입니다. 주나라 시대에는 호경, 진나라 시대에는 함양, 한나라 시대에는 장안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 도시는 중국 문명의 서쪽 중심지이자(동쪽 중심지는 낙양) 실크로드의 관문으로 중국사의 주역이었습니다. 때문에 이 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다양합니다. 시안은 중국 첫 통일왕조인 진나라의 도읍 이야기, 초한쟁패의 변곡점이었던 홍문연 이야기, 한나라의 수도, 수/당의 수도로서 장안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과정을 역사의 현장과 유물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시안과 함께 중국 역사의 중심 도시로서 발전한 뤄양(洛陽), 본격적인 강남 개발을 통해 발전한, 중국 최전성기로 일컬어지는 송나라의 수도 카이펑(開封)과 남송의 수도 항저우(杭州), 중국 근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난징(南京), 한족과 북방 이민족의 접경으로 최후의 중국 수도가 된 베이징(北京)까지, 작가는 각 도시의 부흥과 쇠락의 역사, 그리고 현재 남아있는 유물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당시의 생활상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난징이나 베이징의 경우 혼란했던 근대사 속에서 벌어졌던 약탈의 역사까지 잊지 않고 소개합니다.

중국사 마니아라면 너무 겉핥기 정도의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만일 여행을 떠난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역사 유적들에 대해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