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후기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오후

by zian지안 2019. 11. 29.

최근에 일반인에게 어려운 분야를 쉽게 설명해 주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지식수준이 올라가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예전에는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던 전문 분야를 얕게라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안내서와 같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네요.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는 이런 시류에 맞춰 적절히 어려운 이야기를 적당히 시니컬한 유머 코드와 적당히 쉬운 언어로 풀어주고 있는 책입니다. 과학 역사에 주요 사건들 몇 가지를 추려 그 역사적 사건들을 알려주고,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넘어서 인류와 사회에 미친 영향,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까지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제의 무게감에 대비되는 그 뜬금없는 가벼움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내용을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저자는 문과생의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책을 썼다고 하는데, 이과생의 입장에서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애초에 전공 수준으로 조금이라도 깊게 들어가지 않는 내용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간혹 저자 스스로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내용도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과학적 사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문과적 시선'은 이과생의 입장에서는 참신했습니다. 작가가 서두에도 밝히고 있듯, 융합적인 시선으로 현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문과생의 과학책, 이과생의 철학책과 같은 이런 시도들이 많이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약간의 트렌디함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최근 이슈가 되는 몇 가지 과학적 주제를 포함시키는 '기획'이 포함되어 있다고 할까요? 이런 부분은 기획자나 작가가 영리하다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상업적으로 보여서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중서적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겠다고 생각합니다만...

책 분량이 꽤 되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고 하긴 어렵지만, 하루에 한 챕터 정도씩 소화하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대중서라고 하겠습니다. 각 챕터별 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질소 고정법
  2. 단위계 표준
  3. 플라스틱의 발명
  4. 성전환 수술
  5. 소련의 우주개발 
  6. 빅데이터
  7. 날씨예보
  8. 오픈소스 
  9. 유전자 조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