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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조선 노비들-김종성

by zian지안 2019. 12. 9.

우리가 흔히 미디어에서 접하게 되는 '노비'라는 신분은 천하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는 계급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많을 때는 조선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했던 노비들의 실제 생활모습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에 대해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조선 노비들'입니다.

조선이라는 사회에 있어 노비는 단순히 천한 신분을 넘어서 조선 사회의 가장 밑바닥을 지탱하는 신분이었습니다. 그들이 있어야 양반들은 기본적인 양반으로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기 때문에 현대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심하게 관리되었고,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노비들의 생활상이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공공기관에 소속된 공노비, 개인에서 소속된 사노비라고 크게 분류하지만, 그 안에는 세부적으로 선상노비, 납공노비, 솔거노비, 외거노비등으로 그 성격에 따라 다르게 분류되었고, 다르게 생활하였습니다. 그러한 성격에 따라 양인 수준의 생활을 누린 노비, 더 나아가 신분을 바꿔 벼슬에까지 오른 노비도 존재하였죠. 책에서는 조선사 안에서 기록에 남은 다양한 노비들의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또한 노비라는 신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조선이라는 사회가 노비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정책적 변화를 겪어왔는지, 노비제도를 어떻게 폐지되었고, 실제로 몰락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기록을 토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선이라는 국가가 노비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정책을 집행했다는 내용, 다양한 소속과 성격의 노예들의 모습을 알게 되면서 현대의 직장인은 과거의 노비라는 우스개(공무원-공노비, 직장인-사노비)가 우습게만 생각되지 않는 묘한 감정도 생겼지만, 그래도 강제적으로 인권이 무시되었던 과거의 노비보다는 지금이 더 낫지 않냐고 위안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