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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인간의 흑역사 - 톰 필립스

by zian지안 2021. 1. 3.

표지에 쓰여있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문장이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지 않나 합니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항상 실수를 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문명의 진보를 통해 발전하 다가도,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통해 그동안 쌓아 올린 결과물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과정이 늘 반복되어 왔습니다.

인간은 늘 실수를 합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생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불완전함 때문입니다. 때문에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만들어 낸 문명과 사회 또한 항상 실수를 저질러 왔습니다. 인류의 사회 규모가 커질수록 그 실수는 점점 거대한 재앙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생물 자체는 늘 실수를 저지릅니다. 인간의 뇌는 실제 사물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거나(착시), 객관적인 근거가 있음에도 자신의 생각을 고집(확증편향)합니다. 더구나 이런 인간이 여러 명이 모인다면? 그 실수는 집단 규모로 커지게 됩니다.

이렇게 집단 규모로 커져서 문명을 이룩한 인간은, 이제 문명 단위로 흑역사를 만들어 가게 됩니다. 자연에 대항할 힘이 생긴 인간 집단은 그들이 행동한 결과가 어떻게 되돌아올지 모르고 끊임없이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렇게 커져버린 인간 집단은, 이제 지도자 한 사람의 실수에 집단 전체가 실수를 저지르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집단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의 잘못된 결정에 의해 기아로, 전쟁으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인류의 흑역사입니다.

그렇다고 한 사람이 아닌 대중에 의해 결정하면 실수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거대한 동일 집단을 통해 이루어졌던 인종차별과 제국주의 식민정책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실수를 겪으면서 보다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켜 왔지만, 과학기술도 만병 통치약은 아니었습니다. 잘못된 과학지식과 기술로 인해 자연 상태에서는 발생하지 않아도 될 사고들을 우리는 몇 번이나 반복해서 겪어 왔기 때문이죠.

'인간의 흑역사'는 인류 역사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이 저지를 수많은 실수, 이른바 '흑역사'를 소개하고, 미래에 대한 근거 없는 낙관론을 삼가면서 좀 더 겸손하게 자연과 역사를 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합니다.

이미 스스로의 실수 때문에 우리는 환경오염과 공해, 기상이변 등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우리는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게 될까요?  또 그런 실수를 통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게 될까요? 인공지능은 결코 실수를 하지 않을까요?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러한 흑역사에 대한 반성을 통해 예정보다는 실수를 조금 덜 하게 된다면 최소한 파국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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