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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유년기의 끝-아서 클라크

by zian지안 2019. 9. 30.

이 책을 읽기 전에 이해해야 할 것은 이 책이 쓰인 시기가 1950년대 초라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우주개발 경쟁에 돌입하기도 전인 1950년대 초반에 작가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을 비롯한 다양한 미래를 예견하고, 이후 수많은 SF 미디어에서 인용되고 재 해석되는 SF의 크나큰 틀을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읽는 다면 이 소설은 시시하고 흔해빠진 스토리가 되지만 배경을 이해한다면 아서 클라크가 이 작품 이후 인류에게, 또는 이후 SF소설과 미디어에 미친 영향의 막대함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경쟁이 진행되어 드디어 우주로의 첫 우주선을 발사하기 직전, 우주로 부터 '오버로드'라고 하는 외계인이 찾아와 이제 인류가 우주 종족으로서의 역량을 가졌다며 인류를 다음 단계로 이끌겠다고 선언합니다. 오버로드는 인류의 부정한 행위를 처벌하고 평화롭고 공정한 세상으로 인류를 이끌게 됩니다. 오버로드의 관여와 지원으로 인류는 더 이상 싸움과 고통이 없는 사회를 이룩하고 인류의 지성을 더욱더 발전시켜 나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오버로드의 비밀을 밝히려는 사람들, 오버로드가 인류를 돕는 진정한 의도, 그리고 그 결과 밝혀지는 진실에 이르기까지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우주개발 경쟁, 노동을 대체하는 로봇의 출현, 유토피아 공동체 실험, 다채털 TV 방송(약간 과장하자면 1인 미디어의 시대까지), 광속 우주여행에 의한 타임 패러독스, 신적 존재에 대한 해석 등 이후 현실과 가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영향을 준 작품이고,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나오는 '오버로드'와 '오버 마인드'의 콘셉트는 이 작품에서 가져온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로봇과 그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유토피아 공동체 실험은 우리가 지금에서야 겨우 논의하고 있는 A.I. 와 보편 소득 등의 복지에 대한 논의를 예견한 듯합니다. 무려 70여 년 전에 말이지요.

워낙 유명한 작품인데 그동안 미루고 있다가 이제서야 완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SF소설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되는 소설이며 이 작품 이후의 수많은 SF 미디어에 영향을 준 소설인데, 70여 년 전에 쓰였음에도 몇 가지 디테일을 제외하면 결코 촌스럽거나 유치하지 않고, 현대의 관점에서 바라봐도 놀라운 상상력과 주제의식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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