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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윤성철

by zian지안 2020. 5. 6.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주제는 인류 역사 내내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거대담론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역사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존재했던 사상은 신(神)에 의한 창조론이었고, 불과 몇 백 년 전에서야 인류는 이 주제를 과학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로 정립된 우주관을 제시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주는 완벽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세상과 달리 우주는 고귀하며, 완벽한 원리에 의해 이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고, 이 원리는 수천 년간 우주에 대한 인류 인식의 근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세 이후 과학혁명의 과정에서 코페르니쿠스에 의해 수천 년을 내려온 우주에 대한 관점은 뒤바뀌게 됩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주에 대한 탐구 영역이 보다 넓고 자세해지면서 우리가 완벽하다고 믿었던 우주의 동작에도 불완전함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과학은 수천 년간 굳건했던 믿음을 깨어버리고 인류를 새로운 인식의 영역으로 들어서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과학이 밝혀낸 우주의 기원과 역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태초에 빅뱅이 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점에서 시작된 우주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지금과 같이 거대한 우주를 만들었습니다. 한 점에 모여있던 물질들이 전체 우주로 퍼져나갔고, 우주로 흩어진 물질들이 조금씩 다시 모여들어 별을 만들어 냈습니다. 별이 만들어지고 남은 물질들은 다시 행성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주와 별, 행성들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별이 수명을 다하고 남은 자리에는 그 잔해 물질들이 다시 뭉쳐 새로운 별과 행성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태초에는 가장 기본적인 물질인 수소만이 존재했던 우주는 탄소, 철과 같은 생명체를 구성하는 물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생명체를 이루는 기본 요소들은 별들의 잔해 속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라는 제목은 '우리는 외계인이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는 별의 잔해에서 만들어졌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나름대로 반전의 의미를 담은 제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인류가 우주를 탐구하여 과학적으로 인식해 나아가는 과정과 우주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한 노력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밝혀낸 우주의 역사까지의 과정을 설명한 책입니다. 과학자의 기록이니 만큼, 때로는 복잡한 수식과 전문 용어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는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언급될 뿐이고 내용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이어집니다. '우주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부담 없이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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