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인문학

사마천의 '사기'는 방대한 분량의 역사서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사기열전을 읽다가 포기한 경험도 있고, 아직도 춘추전국시대나 사기에 대한 내용은 요약서 등을 통해 간략화하여 이해하고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사기 인문학'은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인물과 사실을 바탕으로 한 29개의 강의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사마천이 사기를 집필하게 된 과정과 그 의도,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한 해설과 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 '창업과 수성', '승리 필법', '최고의 조직', '부의 획득', '권력'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기'에서는 어떤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지, 사마천이 그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인지 해설하여 알려주는 내용들입니다. '사기'에 대한 해설이라기보다는 '사기'에 나오는 역사와 인물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어떠한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고찰하게 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역사서라기보다는 인문서로 접근해야 하고, 실제로 '사기'에서 다루는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에 대해 약간의 사전 지식이 있는 편이 내용을 이해하기 좋습니다.

역사를 공부할 때마다 수천 년 전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이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교훈은 준다는 사실에 놀라곤 합니다. 또 사마천이라는 인물이 수천 년을 관통하는 역사와 인간에 대한 혜안을 보여줬다는 점도 놀라운 일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삶의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느끼고 역사를 통해 현대를 사는 삶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