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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로봇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곽재식

by zian지안 2019. 12. 23.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로부터 시작된 인공지능 열풍은, 3년 여가 지난 지금 시점에 와서는 어느 정도 일상화가 되었고, 당시에 느꼈던 오해와 두려움도 많이 사라진 상태로 보입니다.

SF소설가 곽재식 작가의 소설이 아닌 교양서적인 '로봇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은 2016년 당시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가 공전하던 시기, 현대 인공지능의 역사에 대해 돌아보고 그 진행과정을 살펴보며, 미래에 대한 합리적 예측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1부에서는 현대의 인공지능이 탄생하기까지 컴퓨터 공학과 인공지능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곽재식 작가 특유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 세부적인 정보까지 놓치지 않는 꼼꼼함으로 곽재식 작가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박수를 치며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 전공자로서도 그 상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철저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2부에서는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의 인공지능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되어 왔고, 또 우리도 모르게 생활 속에 인공지능이 들어와 있는지 보여줍니다. 화학 전공자인 작가가 경험한 인공지능,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인해 우리가 고민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작가의 시각으로 설명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합니다.

3부에서는 현재의 우리가 알고 있는 신경망, 딥러닝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고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예상, 그리고 해결방안에 대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4부에서는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미래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고찰해 봅니다. 인공지능 열품,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방안, 기본소득과 같은 사회적 논의 그리고 최후에 모든 결정을 로봇에 맡겨버린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

작가 특유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역사적 이야기들을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그 내용에 빠져들고 작가와 함께 고민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작가가 소설가이니 만큼 글을 이어나가는 스토리의 흡인력이 좋고 더욱이 이공계 전공자의 입장에서 기술적인 상세함까지 놓치지 않는 작가의 시선에 많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의 특성 때문에 출간된 지 불과 3년여밖에 지나지 않은 책이지만 책에서 던진 질문들에 대한 논의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되어있는 지금에서는 약간 뻔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사회적 주제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정리하기에 매우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