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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독도 강치 멸종사 - 주강현

by zian지안 2020. 7. 27.

'바다사자'를 순 우리말로 '강치'라고 부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해에서 바다사자가 살았다는 사실은 생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불과 백여 년 전에는 울릉도와 독도에 많은 수의 '강치'가 서식했으며, 우리 근대사와 함께 독도 강치도 비극적으로 멸종했다는 사실을 '독도 강치 멸종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에 의해 멸종된 동물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모리셔스의 '도도'새가 있으며,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는 인류 욕심에 의한 서식지 파괴로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독도 강치도 남획과 서식지 파괴라는 전형적인 멸종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독도 강치의 멸종에는 조선의 주권 상실, 일제의 침탈과 같은 정치/외교적 배경이 더해져 그 멸종의 과정이 더욱더 비극적입니다. '독도 강치 멸종사'는 독도 강치의 멸종 과정을 한국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분쟁의 역사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울릉도/독도 연안을 차지하고 조업하기 위해 시도했던 다양한 방법들, 이미 오래전에 조선의 영토임을 인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근대에 들어 경제적 이유로 독도를 차지하기 위해 저지른 다양한 만행들, 마찬가지로 경제적 이유로 자행한 독도 강치의 남획과 학살, 국권 침탈 이후 더욱 노골적이 되어 결국 독도 강치를 멸종시키고야 만 과정들을 국내 자료는 물론이고 일본의 자료를 상당수 인용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몇몇 일본 쪽 자료를 인용한 서술에서의 오류(동해-일본해)등이 있지만 내용 전체적으로 독도 강치라는 하나의 생물종의 멸종 과정을 조선-대한민국의 근현대사 및 일본과의 외교/경제사적인 시각에서 설명하였다는 점에서 역사를 단순한 과정이 아닌 다양한 해석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도 강치라는 생물의 멸종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측면에도,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영유권 분쟁이라는 역사를 이해하는 측면에도 많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