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에 ARM계열 CPU의 전성시대는 올 것인가?

아이폰 11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아이폰 11에 A13 Bionic CPU의 벤치 결과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https://www.anandtech.com/show/14892/the-apple-iphone-11-pro-and-max-review/13

The Apple iPhone 11, 11 Pro & 11 Pro Max Review: Performance, Battery, & Camera Elevated

기존 A12 프로세서보다 20%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며, 이는 스냅드래곤이나 엑시노스와 같은 경쟁 제품 대비 2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A13의 성능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서 애플이 맥북에도 ARM기반의 CPU를 탑재할 것이라는 루머가 드디어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닌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https://9to5mac.com/2019/02/21/mac-marzipan-arm-next-year-maybe/

Intel reportedly expects Apple to start the Mac’s transition to ARM next year - 9to5Mac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10월, 서피스 프로X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ARM CPU를 탑재한 노트북 대열에 뛰어들었습니다. 서피스 프로 X에는 SQ1이라고 하는 스냅드래곤 8cx기반으로 보이는 CPU가 탑재됩니다. Windows 10 for ARM이 발표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마이크로 소프트는 모질라, 구글과 협력해 ARM용 Firefox(https://blog.mozilla.org/futurereleases/2019/04/11/firefox-beta-for-windows-10-on-qualcomm-snapdragon-always-connected-pcs-now-available/) 나 ARM용 Chromium(https://mspoweruser.com/chrome-for-windows-10-on-arm-near-as-chromium-successfully-compiled/)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일반 개발자들이 자신의 S/W을 ARM용으로 빌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Windows10 for ARM의 경우 x86프로그램도 에뮬레이션을 동작하긴 하지만 성능면에서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https://kr.bandisoft.com/bandizip/help/windows-10-on-arm/) 결국 성능을 위해서는 ARM용 빌드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x86용 소트웨어는 '돌아간다' 정도에 의미를 두어야 하겠죠.

애플 또한 맥OS에 A시리즈와 같은 ARM CPU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ARM을 위해 별도로 소프트웨어를 빌드하는 등의 OS 최적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폐쇄적인 애플 정책상 어느 시점에서 모든 ARM용으로 빌드되지 않은 모든 소프트웨어를 막아버릴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향후 ARM CPU를 장착한 PC(주로 랩탑)들이 활성화된다면 당분간은 3가지 버전(x86, x64, ARM)의 소프트웨어 빌드가 공존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결국 x86 빌드는 사라지고 x64, ARM 두 가지 버전만 남겠지만요. 현재도 x86, x64 두 가지 빌드가 공존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생각보다 번거롭지 않은 수 있겠네요

물론 전력 소모 대비 성능이 아닌, 절대 성능에서는 아직 x86계열 CPU가 우세하지만 적은 전력 소모, 셀룰러 네트워크 내장 등의 장점을 통해 "Always connected PC" 라는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일반 사무용, 학습용을 위한 랩탑 장치는 ARM CPU의 성능 발전 속도와 함께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인텔은 AMD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게 아니라 애플이나 퀄컴 등 ARM 계열 CPU 제조사를 경계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미 인텔은 모바일 시장은 포기 상태고,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버용 CPU 시장도 ARM 계열 CPU 제조사들에게 도전받고 있는 상황입니다(https://www.zdnet.co.kr/view/?no=20190903113615). 서피스Neo에 인텔의 CPU가 탑재된다고 공개하긴 했지만 정확한 정보는 불분명한 상황이니 향후 인텔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지켜봐야겠군요.

인텔이 차지하고 있던 PC 시장은 과연 ARM 계열의 CPU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될까요? 아니면 인텔의 모바일 시장 대응 전략이 성공하여 그 자리를 지키게 될까요? 최근 인텔의 행보를 보았을 때 그 미래는 밝아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업체들의 경쟁을 통해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을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겠죠?